최광일 北 부국장 "언제, 어디서든 ICBM 시험발사 가능
최광일 北 부국장 "언제, 어디서든 ICBM 시험발사 가능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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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방어적 차원… 합동군사훈련 계속되면 선제타격 강화"

▲ 현무-2 탄도미사일 (자료사진)
최광일 북한 외무성 미주 부국장은 25일(현지시간) "언제, 어디서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부국장은 이날 평양에서 미국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이 '방어적 성격'(defensive in nature) 차원에서 개발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국장은 "핵무기를 강화하려는 우리의 조치는 모두 우리 주권을 방어하고 미국의 핵 협박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군대가 미국을 침범할 목적으로 핵 훈련을 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로 간다고 상상해 보라. 미국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최 부국장은 "미국의 이런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핵 억지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국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나온 북한 관리의 첫 공식 언급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사실상 북한 당국의 핵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 단계"라고 밝혔고, 이후 북한 관영·선전 매체들은 "최고 수뇌부의 결심과 의지에 따라 ICBM이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머지않아 발사되게 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