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만 택시 관광객 성폭행 유사사례 7건 접수”
외교부 “대만 택시 관광객 성폭행 유사사례 7건 접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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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피해의심 여성 8명 “요구르트 먹고 차에서 잠들어”
외교부, 대만에 철저수사 요청… 대만 검찰 수사착수

▲ 대만 택시기사 잔씨 (사진=대만 자유시보 캡처)
최근 대만에서 택시를 탔던 한국인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후에도 7건(피해자 8명)의 유사 피해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대만 ‘제리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는 우리 국민 대만 방문객으로부터 7건의 추가 유사피해 의심사례가 지난 16∼18일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에 이메일 등으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가 의심되는 여성 8명은 ‘운전기사가 준 요구르트를 마신 뒤 차내에서 잠이 들었고 나중에 깬 뒤 비틀거리며 호텔로 들어왔다’고 같은 진술을 했다.

피해를 신고한 사람들은 정신을 잃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의식을 잃은 사이에 금전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신고한 여성 8명 중 1명은 올해 1월, 나머지 7명은 지난해에 대만을 다녀왔으며 대부분 나이가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 23일 주한 타이베이(臺北) 대표부 부대표를 불렀을 때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를 통해서도 2차례 걸쳐 공한으로 대만 외교부에 철저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만 측이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만의 관할 수사기관인 스린(士林) 지방검찰청은 한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추가 피해 사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원(행정부)은 23일 사건 관계부처 대표 회의를 소집해 이 건에 대한 각 기관의 진전 사항을 점검하고, 관계기관 간의 광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외교부는 앞으로도 정부 관계부처들과 한국 측 간의 협력을 조율해 이 건을 적합하게 해결하고, 대만-한국 양국의 현 관광 교류 성과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인 여성 2명이 대만 ‘제리택시’ 소속 기사 잔(詹·39)모씨가 몰던 관광택시를 이용해 타이베이시 스린 야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잔씨가 준 요구르트를 마신 뒤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