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에 예술인까지…중국 ‘한한령’ 어디까지
삼계탕에 예술인까지…중국 ‘한한령’ 어디까지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1.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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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삼계탕 수출, 전월의 8% 수준으로 급감
▲ (신아일보 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한국산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限韓令) 등도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삼계탕 가공업체 5곳 중 농협목우촌·참프레·교동식품 등 3곳은 AI로 대중국 삼계탕 수출길이 막혔다.
 
지난 2015년 양국 정부의 삼계탕 수출 검역 조건 합의 당시 중국은 삼계탕 수입을 허용하되 '질병 비발생'이란 조건을 달았다.
 
삼계탕 원료용 닭고기는 AI 등 닭 질병이 생기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하는데, AI 등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반경 10바깥이어야 한다.
 
가열해서 먹는 삼계탕은 안전에 이상이 없지만, 이 조건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액은 5505규모로 전월(71870)에 비해 92.3%나 급감했다.
 
이는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이 시작된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며, 그마저도 작년 말부터는 수출 물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에다 한국산 삼계탕을 찾는 수요도 없어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사드 배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한한령으로 한류드라마 간접광고(PPL) 등 홍보도 적극적으로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과 사조화인코리아 등 2곳도 AI로 닭고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중국에서 검역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에는 검역에 2주 정도 걸렸으나, 최근에는 2달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등록 업체에서 삼계탕을 공급받아 현지 판매를 추진한 식품 대기업도 대중국 삼계탕 수출을 중단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삼계탕 12톤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이후에는 AI의 여파로 검역증 발급이 되지 않아 수출이 중단됐다"고 말했고,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삼계탕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보류했다.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은 문화예술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중국 공연이 무산된 것도 중국측의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조수미는 24일 트위터에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듣지 못했다. 국가간 갈등이 문화예술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썼다.
 
앞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3월 중국 공연도 취소된 바 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