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한한령까지 '삼계탕 中 수출 올스톱'
AI에 한한령까지 '삼계탕 中 수출 올스톱'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25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수출, 전월 대비 92.3% 급감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와 한한령이 삼계탕 중국 수출에 직격탄을 때렸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 등록된 국내 삼계탕 가공업체 5곳 중 농협목우촌·참프레·교동식품 등 3곳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대중국 삼계탕 수출길이 막혔다.

지난 2015년 양국 정부의 삼계탕 수출 검역 조건 합의 당시 중국은 한국산 삼계탕 수입을 허용하되 '질병 비발생' 조건을 달았다.

삼계탕 원료용 닭고기는 AI 등 닭 질병이 생기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하는데, 질병 비발생지역은 AI 등이 발생한 농장으로부터 반경 10㎞ 바깥으로 정했다.

AI 발생 지역 인근에서 생산됐다고 해도 가열해서 먹는 삼계탕은 안전에 이상이 없지만 이 조건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액은 6톤에 못 미치는 5505㎏ 규모로 전월(7만1870㎏)에 비해 92.3% 급감했다. 전월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다.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이 시작된 작년 6월 이후 최저치며, 그마저도 작년 말부터는 수출 물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등록 업체에서 삼계탕을 공급받아 현지 판매를 추진한 식품 대기업도 대중 삼계탕 수출을 중단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 삼계탕 12톤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이후에는 AI의 여파로 검역증 발급이 되지 않아 수출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통합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삼계탕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진출을 보류했다.

AI 발생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삼계탕을 찾지 않고, 현지 유통상들도 한한령 등의 영향으로 한국산 삼계탕 제품 판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현지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대 등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애초 지난해 대중국 삼계탕 수출 목표를 500톤으로 잡았으나 실제 수출량은 190톤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약 85만 달러 수준이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