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글로벌 반도체 인수… 국내 업체는 '한걸음 뒤'
뜨거운 글로벌 반도체 인수… 국내 업체는 '한걸음 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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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달러 규모 2년 간 이어져… 신성장기술 확보 목적

2015년 시작된 반도체시장 인수합병(M&A)2016년에도 지속됐다.

25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6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이뤄진 M&A985억달러(115조원)에 이른다.
 
2015년에 이뤄진 M&A1033억달러(121조원), 2년 연속 1000억달러 안팎의 M&A가 이뤄졌다. 이는 직전 5년간인 20102014년의 연간 평균 합병가치(126억달러)8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2년간 반도체시장에서는 빅딜이 연이어 등장했다. 역대 M&A를 통틀어 봐도 이때 성사된 거래가 상위 14위를 차지한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퀄컴은 네덜란드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 NXP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채무를 제외한 인수 금액은 390억달러(45조원). 역대 최대 규모였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모바일 기기용 칩에 주력해온 퀄컴이 NXP를 품에 안고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두 번째로 큰 계약은 20155월 싱가포르의 아바고가 미국 브로드컴을 370억달러(43)에 산 것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업체인 ARM320억달러(37)에 인수했다. ARM은 사물인터넷 반도체의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의 데이터저장업체 웨스턴 디지털은 201510월 플래시메모리 디스크 제조사인 샌디스크를 190억달러(22조원)에 인수했다.
 
IC인사이츠는 "성장이 둔화한 스마트폰, PC, 태블릿 대신 IoT, 웨어러블 기기, 자율주행차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흐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흐름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메모리 시장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M&A보다는 자체 시설투자에 집중하거나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