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당 윤리심판원 회부… '더러운 잠' 전시 중단
표창원, 당 윤리심판원 회부… '더러운 잠' 전시 중단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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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여성적 측면, 의원 주최는 적절치 않아"
새누리, 국회 윤리특별위에 표창원 징계안 제출

▲ 맨 위 그림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고 있는 '시국 비판 풍자 전시회에 등장한 '더러운 잠' 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이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인 '올랭피아'(가운데)와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네의 작품 '잠자는 비너스’(아래)를 합쳐 패러디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표현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또한 해당 전시회인 '곧바이전(곧, BYE! 展)'에 등장한 작품 '더러운 잠'은 전시가 잠시 중단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경미 대변인은 "표창원 의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반(反) 여성적인 측면도 있다"며 "여러 가지 논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는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작품에 대해서도 국회 사무처가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회부 결정에 대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뒀을 때 대선을 목전에 앞둔 상황에서 여론 진정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탄핵 국면에서 작품에 대한 반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여성 의원들이 항의 및 윤리위 제소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83명은 이날 오후 표창원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 의원과를 통해 제출한 징계안에서 "표창원 의원이 연 전시회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국격까지도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표창원 의원의 행위는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국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곧, 바이전'이라는 제목의 시국비판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여기에는 대통령의 나체가 묘사된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이 전시돼 여권의 반발을 샀다.

논란이 확산되자 20여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국회 의원회관에 몰려들어 문제의 박 대통령 누드화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표창원 의원은 이러한 논란과 관련, "탄핵 심판 및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논란을 야기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지적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 존중한다"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지겠다"고 해명한 상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