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는 ‘50대 기수론’… 세대교체 실현될까
탄력받는 ‘50대 기수론’… 세대교체 실현될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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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반 6070 양강에 ‘도전장’… 교체대상 두고 충돌
유권자도 50대가 ‘캐스팅보트’… 주목할 만한 변수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이 사실상 조기대선에 돌입한 가운데 50대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50대 기수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24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대권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이재명(52) 성남시장, 안희정(51) 충남지사, 심상정(57) 정의당 대표, 김부겸(59)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이어 25일은 남경필(52) 경기지사, 26일에는 유승민(59) 바른정당 의원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알린다.

먼저 이 시장은 23일 자신이 12살 때부터 일을 했던 시계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했다.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50대 주자들 중에서도 가장 앞서있다. 이 시장 뒤를 안 지사가 맹추격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22일 '대통령이라 쓰고 임금님이라 읽는 시대를 끝내자'며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젊은 리더십'을 화두로 5시간 동안 '즉문즉답'을 진행했다.

최근엔 주춤하지만 안철수(54) 국민의당 전 대표 역시 강력한 50대 주자 중 한명이다.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식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국민은 이미 그를 유력 대권 주자로 보고있다.

야권의 바통을 이어 보수 진영에서는 남 지사와 유 의원이 50대 기수론을 펴며 각각 25일,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새누리당의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만 59세로, 50대다. 그는 아직까지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국정을 조기 정상화하는 게 마땅한 책무"라는 애매한 답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안희정 충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연합뉴스)
현재 대선판은 문재인(64)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기문(73) 전 유엔사무총장이 양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연륜이 깊은 6070 주자가 앞서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50대 대선주자들의 추격전은 무시할 수 없다.

50대 주자는 개혁적인 이미지와 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들이 반 전 총장이나 문 전 대표를 '옛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자신을 스스로 새로운 인물이라고 내세워 지지율 상승을 노리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50대 후보들은 시대교체와 세대교체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 반 전 총장은 정치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교체의 대상을 두고도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각 당의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대간 대결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지율에서 밀리는 50대 후보들이 연대를 통해 반등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들 중 여야 양당에 소속된 안 지사와 김 의원, 남 지사는 민간싱크탱크 '여시재'에서 활동하며 의기투합한 사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유권자도 50대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23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40대는 문 전 대표, 60대는 반 전 총장으로 쏠려있다. 그러나 50대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주자들의 반격과 50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로 보는 이유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들 중 대통령이 배출되거나 경선과 대선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보이면 정치권 세대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