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 3조8천억… 절반이 외국인 투자자 몫
삼성전자 배당 3조8천억… 절반이 외국인 투자자 몫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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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일가도 1900억원 가량 배당 지급

삼성전자가 실시한 현금배당에서 절반 이상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도 1900억원이 넘는 배당이 지급된다.

보통주 1주당 2만7500원으로 현금배당금 총액은 약 3조8503억5000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1월 발표한 주주가지 제고방안에서 언급했던 4조원 규모의 배당 규모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배당 규모를 2015년의 3조1000억원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전체 주주의 50.8%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1조9500여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이 회장의 배당금은 삼성전자 보통주 1371억원, 삼성전자우 3억4000여만원씩이다. 삼성미술관 리움 홍라희 관장은 삼성전자 보통주에서 297억8448만원을 받고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전자 배당액은 231억여원이다.

삼성전자는 또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배당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11월에 발표한 방안에 근접하는 예상된 수준으로 약속을 지켰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자사주 소각 규모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HMC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도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기존 추정치인 7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분기배당 증가와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는 주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 규모가 커진 데 대해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집행이 이연되면서 투자지출이 예상치인 27조원보다 적은 25조5000억원에 그치면서 잉여현금이 24조9000억원에 달하게 됐고 이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또한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힘입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바 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잉여현금흐름이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로 지출한 돈을 뺀 현금 규모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는 분기별 배당을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19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