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최순실 패러디'로 곤욕… "배구연맹이 시켰다"
김희진, '최순실 패러디'로 곤욕… "배구연맹이 시켰다"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1.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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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패러디하고 있는 김희진 선수. (사진=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 캡처)

프로배구 여자부 김희진(26·IBK기업은행)이 올스타전 ‘최순실 패러디’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김희진은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올스타전에서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태블릿PC를 드는 패러디를 선보였다.

이는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는 최순실(61·여)씨를 패러디한 것이다. 당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김희진의 모습에 폭소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현장에서 모두가 웃어넘긴 이 패러디가 경기 뒤 온라인에서 논란을 불렀다. 몇몇 팬이 김희진 소속팀 기업은행 홈페이지 게시판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난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김희진의 풍자에 대해 “스포츠 경기에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했다”거나, “운동선수가 한 정파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며 비난했다.

또 정유라 씨를 의식한 “김희진은 출석을 제대로 했는가”라는 내용의 감정적 공격도 이어졌다.

그러자 이번엔 “이미 많이 패러디된 장면인데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며 김희진을 옹호하는 팬들이 나섰고, 뜻밖의 논쟁이 벌어졌다.

결국 기업은행 배구단은 게시판을 폐쇄하고, 김희진은 22일 밤 자신의 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누구를 농락할 생각도 없었다”며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몇 가지 패러디 주제를 지목해줘서 선수들이 했을 뿐,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비선 실세니 그런 것도 관심이 없다. 누구를 농락할 생각도 없었다. 나는 그냥 배구선수다.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까 봐 아직 대학도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논란이 된 김희진 선수의 ‘최순실 패러디’에 관해 “단순히 재미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김희진 선수와 IBK기업은행 측에 사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