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비(非) 패권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24일 정 전 의장과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오찬하며 “큰 틀에서 도움을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고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정 전 의장도 “큰 틀에서 (반 총장을) 돕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세력을 뺀 ‘제3지대론’에 대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두 사람은 이른바 비패권 정상지대, 언론에서 말하는 제3지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우리에게 비패권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나는 비패권 지대의 사람 중 나라를 걱정하는 좋은 분이 있으면 뜻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에게 “비패권 정상지대에 몇 분이 규합되면 개혁 공동정권 창출로 가야 한다. 그러나 규합은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늘은 내가 국회의장이 끝나고,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끝나고 처음 뵙는 것이라 상견례 성격이 짙었다”며 “자세한 이야기는 설이 지나고 다시 만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정 전 의장에게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 정 의장이 두 번이나 유엔을 방문해 의원 외교활동을 해준 데 감사를 표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