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사 반응… 영·러 '환영', 중·일·멕 '불편'
트럼프 취임사 반응… 영·러 '환영', 중·일·멕 '불편'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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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 대한 세계각국의 표정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코트라(KOTRA)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에 대한 주요국 정부와 언론의 반응을 조사한 결과, 중국과 멕시코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반면 영국과 러시아는 환영의 입장을 내놓았다고 24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쓰라"고 외쳤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신(新) 보호무역주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하며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잘한 일"이라며 "영국은 미국의 무역협상 대상국 중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7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친(親) 러시아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유럽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완화되면서 자국의 내수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공약 사안인 일자리 창출, 자국 산업 육성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와의 경제관계 개선은 뒷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가장 공격의 날을 세웠던 중국과 멕시코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자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우선주의를 기조로 한 취임연설은 정책의 불확실성을 예고한 것이며 세계 각국에 충격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대세력이 많고 전통 정치인이 아니므로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의 갈등이 일부 존재하긴 하지만, 적절히 대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트럼프 행정부에 멕시코가 미국에 중요한 나라임을 알리려고 부심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멕시코 경제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35% 관세 부과 공약은 전 세계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국이 받을 충격에 대응하고자 멕시코 역시 보복관세로 맞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