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차가운 식습관이 현대인 건강 위협한다
[기고칼럼] 차가운 식습관이 현대인 건강 위협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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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헬스코디네이터

 
냉장고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삶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음식물의 보존 기간을 증가시켰고, 계절에 상관 없이 각종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네팔이나 아프리카 등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냉장고 보급이 안된 국가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봤던 사람이라면 냉장고가 얼마나 고마운지 알 수 있다.

냉장고의 발명과 보급화로 사람들의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왔다. 과거에는 흔치 않았던 차가운 음식문화가 일상적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문제는 차가운 음식문화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쿄대학의 니시하라 선생은 “냉장고의 사용으로 찬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아진 것이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됐다”고 주장한다.

니시하라 선생의 주장은 면역학의 대가 아보 토우루 교수도 그의 저서 ‘면역혁명’ 을 통해 밝힌 건강을 위해서는 “언제나 몸을 따뜻하게 하라”란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음식물은 기본적으로 위장에서 어느 정도 연동운동을 거쳐 장으로 가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차가운 상태로 장에 도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가운 음식물을 입에 넣으면 입 안이 차가워지고 식도가 차가워지며 위장이 차가워지고 마지막에는 장이 차가워진다.

특히 액체인 경우에는 위장을 통과해 바로 장에 도달해버리기 때문에 차가운 주스나 음료 등을 마시면 곧바로 장이 차가워진다.

장에는 거대한 림프조직이 점막 면역을 구성하는데, 그 조직이 차가워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과거 차가운 음료라고 하면 추운 겨울 집밖에 내 놓으면 자연적으로 살얼음이 꼈던 시원한 식혜나 수정과, 여름철에 얼음 올린 수박 화재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현재는 계절에 상관 없이 언제나 어디에서든 차갑고 시원한 음료를 섭취할 수 있고, 섭취하고 있다. 카페의 대중화로 우리는 언제든 얼음으로 가득 찬 아이스커피와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차가운 음료를 즐기다 보니, 음료 속에 들어가 얼음을 깨먹는 이들도 많다. 이 또한 치아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얼음은 차기 때문에 치아에 닿게 되면 치아가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치아가 약해져 금이 갈 수 있다.

치아는 상아질과 법랑질 두 겹으로 구성된는데, 이 법랑질은 신경이 분포하고 있지 않아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치아에 금이 가도 못 느끼는 것이다. 별로 찬 음식이 아닌데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시큰거린다면 금이 간 것일 수 있다.

냉장고 만들어낸 차가운 식문화는 우리에게 분명 많은 즐거움을 준다.

단, 찬 음식을 즐기더라도 그 횟수를 줄이고, 찬 음료를 마실 때에도 최대한 입에서 머금어 체온에 맞게 맞춰서 넘긴다면 면역력 강화와 건강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혜진 헬스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