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롯데 사드용지 용단, 事業報國 전형이다
[사설] 롯데 사드용지 용단, 事業報國 전형이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1.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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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중국의 보복위협에도 우려에도 불구, 지난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기로 한 당초의 약속이 유효함을 밝혀 타 그룹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표심을 의식해 사드배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반대하는 안보 불감증에 대해 경고의 의미도 있어 함의가 크다.

롯데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중국내에 있는 계열사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점검 등 각종 제재에 시달리고 있다. 자칫 롯데는 기업 경영의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이윤 추구가 우선인 기업의 생리상 사드용지 제공 용단은 획기적이다.

안팎에서는 롯데가 용지제공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주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는 기업의 목표가 사업보국이 우선이라는 점을 내외에 제시했다.

국가 안보에 기여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롯데의 결정은 타 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고 정치권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롯데의 결단에 갈채를 보낸다.

롯데측에 따르면 그룹 내부에서는 중국 사업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설 이후 성주골프장 대신 받기로 한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의 가치, 활용방안 등에 대한 내부 평가·분석을 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교환 계약을 승인할 것”이라고 했다.

일정이 늦어지는 것은 지난해 검찰 수사 등의 과정에서 ‘경영 투명성’을 집중적으로 지적받고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와 임원들이 배임혐의로 기소된 만큼, 롯데로서는 이사회의 절차상, 내용상 적법 절차를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중국은 롯데뿐이 아니고 다 방면에 걸쳐 우리의 사드배치 결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보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중국은 한류 스타들의 방송을 금지하는 한한령에 이어 중국공연이 예정된 백건우, 조수미의 비자를 거부하는 등 사드 보복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애경 등 한국산 화장품 19개 품목을 수입 불허 했다. 크림, 에센스, 클렌징, 팩, 치약, 목욕 세정제 등으로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유효기간 내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거나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달라서, 또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불합격됐다. 이렇게 수입 불허된 제품 규모는 총 1만1272㎏에 달한다.

중국 민항국은 춘제(중국의 설) 관광시즌을 앞두고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3개 항공사의 전세기 운항을 뚜렷한 이유 없이 불허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축소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환추시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경제적인 제재가 더욱 강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이같이 막무가내로 한국에 대해 사드보복을 강행하는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무역 정신을 위배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우리가 WTO에 제소할 방침이지만 이는 양국 통상라인이 해결할 일이다.

이같이 중국의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자사의 이익을 버리고 사드 용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된다.

여타 기업에도 롯데의 이같은 사업보국 정신이 널리 전파돼야 한다. 오히려 정치권이 기업의 살신성인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 안보를 먼저 걱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