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새내역 방송 매뉴얼 따른 것…2·3호선 노후전동차 교체"
"잠실새내역 방송 매뉴얼 따른 것…2·3호선 노후전동차 교체"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1.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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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전동차 내 대기 더 안전해"
"전동차 620량 교체에 8370억원 투입"
▲ 23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이 2호선 잠실새내역 전동차 고장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메트로가 22일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화재 사고 당시 대기 방송이 나온 것과 관련 "매뉴얼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서울메트로는 2호선과 3호선 노후 차량을 대상으로 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 전동차가 1990년에 생산한 28년 된 노후 전동차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일자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이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23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호선 잠실새내역 전동차 고장으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사고 발생 차량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 분석을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사고 이후 논란이 발생한 '차량 내 대기 방송'에 대해선 "지하철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칙적으로는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며,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비상대응 조치 매뉴얼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28분께 잠실새내역에서는 전동차 하부 단류기함에서 불꽃을 동반한 연기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단류기함은 전기를 외부선에서 공급받아 전동차의 기기들에 공급하는 장치다.

사고 당시 잠실새내역에서는 오전 6시 30분 차장이 "차량 고장으로 비상정차하여 조치 중에 있으니 코크 및 출입문을 열지 마시고 안전한 차내에서 잠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세 차례 방송했다.

이후 차량 하부에서 불꽃을 동반한 연기가 나는 상황을 확인한 후 오전 6시 31분께 차장이 '열차에 불이났으니 즉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해 달라'고 안내방송을 실시했다.

아울러 차장은 터널 내에 정차돼있는 후부 10번째 칸 승객들을 안내해 9번째, 8번째 칸으로 이동했고 비상 콕크로 출입문을 개방해 대피를 유도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해외 지하철에서도 고장 상황을 기관사가 인지할 때까지 전동차 내에서 대기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서울 지하철 전동차는 객차가 불연재로 만들어져 연소하지 않는 점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승무원의 안내방송과 승객대피 조치는 매뉴얼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조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꽃과 연기를 직접 목격한 승객들이 긴박함에 기다려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출입문을 직접 개방해 하차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이후 잠실새내역 화재 사고 전동차가 28년 된 '노후 전동차'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고질적 문제인 노후 차량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전동차는 2015년 9월 부품을 해체해 들여다본 뒤에 다시 조립하는 전반검사를 거쳤다. 또 지난달 6일과 이달 20일 검사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부품 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서울메트로는 2022년까지 총 8370억원을 투입해 제조된 지 25년 이상 된 지하철 2~3호선 노후전동차 620량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부터 전동차 교체 사업이 시작된 2호선의 경우, 내년까지 200량, 2020년까지 224량, 2022년까지 46량을 각각 교체한다. 3호선은 2022년까지 150량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후 전동차 교체 예산도 지난해 229억원에서 올해 1061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63% 늘렸다.

서울메트로는 2~3호선 교체가 완료되면 전수조사를 거쳐 1, 4호선의 노후전동차도 교체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매년 노후화에 대한 안전예산을 늘려가고 있지만 기존 시설도 계속 노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딱히 어느 시점에서 최종 해결된다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기 교체하는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