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이틀째 ‘호남 민심’ 잡기 행보
문재인·안철수, 이틀째 ‘호남 민심’ 잡기 행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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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호남은 회초리 든 민주당의 어머니… 두번 실패 없다”
안철수 “반기문 불출마 가능성 높아져… 문재인은 옛날 사람”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사진=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야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전날에 이어 호남 민심잡기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서 지역민을 만나면서 텃밭 민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에 참석해 “두 번의 실패는 없다”며 “호남은 자식 잘되라고 회초리를 든 민주당의 어머니이며 다시 한 번 문재인의 손을 잡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시기에 대해 “상당히 빠르리라 본다. 2월 말 늦어도 3월 초면 할 것”이라며 “필요한 절차가 있겠지만, 대선도 그만큼 빨라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특검 수사, 언론 추적보도 때문에 탄핵을 결정할 만큼 사유가 확보돼 있다”며 “근래에 밝혀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하나만 해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지만 개헌특위를 거쳐 대선 후보들이 개헌공약을 하고 다음 정부 초반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동시에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선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정점이 많고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결선투표제를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기존태도를 유지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 지역 구도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며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와 지방분권 개헌을 제안했다.

‘야권의 통합 단일화 연대를 제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와 민주당은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며 “상대가 있는 일이므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렵고 국민의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시간을 가지면서 성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후보 연대론이나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화장하고 포장하더라도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고 새누리당의 연장이며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연장이고 이명박 부활로 호남 일부 정치인들이 거기에 가담하는 것은 호남 민심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호남행보를 펼치고 있는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유력 주자들을 차례로 평가한 뒤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양자대결 구도를 부각했다.

그는 “정권교체의 두 가지 의미는 과거청산, 미래 대비”라며 “새누리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세력은 대통령을 꿈꿀 자격이 없어 둘 다(과거청산, 미래 대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 이후 국가 위기를 극복할 성찰, 대안 없이 이미지 행보로 많은 국민을 의아하게 했는데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발 친인척 비리도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만큼 이제는 반반보다 명확해졌다”며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으로 기울고 개혁 의지도 없어 보여 이제는 불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는 ‘옛날 사람’이라고 견제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는 과거청산에서는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기각에 대해 이례적으로 본인이 직접 말한 적이 없고 측근을 통해 짧은 논평만 했다”며 “촛불 민심에서 대통령을 바꾸자는 것만큼 강한 요구는 재벌개혁의 목소리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최근 발표한 일자리 공약에 대해서도 “130만 개라는, 하하…. 평가하기도 부끄러운 부실한 정책”이라며 “저는 예전에 발표한 게 있지만, 다시 다듬어 2월 중 발표할 테니 객관적으로 평가해달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