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이냐 방패냐”… 北 ICBM에 美 새 MD로 응수
“창이냐 방패냐”… 北 ICBM에 美 새 MD로 응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23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ICBM, 韓주변 강대국 군비경쟁 촉발… 中 핵·미사일 전력 증강도 영향

북한 김정은 정권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곧 시험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개발로 맞서고 있다.

북한 ICBM이 ‘창’이라면 미국의 MD체계는 ‘방패’가 된 모습이다.

북한은 스커드(최대 1000㎞)와 노동(1300㎞), 무수단(3000㎞ 이상),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9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ICBM급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를 개발했다. 이달 초순께는 길이 12m가량의 새로운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첨단 MD체계를 아태지역에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에 배치될 사드(고고고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PAC-3) 미사일시스템, SM-3(사거리 500㎞이상) 대공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 최신형 이지스 통합 전투체계인 ‘베이스라인 9’(Baseline. BL9)을 갖춘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으로 한반도 주변 MD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미국은 일본에도 사드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새 MD체계 개발계획에 따라 고성능 레이더와 다양한 요격수단이 더 보강될 전망이다.

북한의 ICBM 개발이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하게 된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MD체계 개발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꾸준한 핵·미사일 전력 증강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은 미국이 ‘시퀘스터’(자동예산삭감 조치)로 주춤하는 사이 핵·미사일 전력에 전력투구해 왔다.

실제 중국은 항공모함 타격용 ‘둥펑-21’(DF-21:사거리 900∼1500㎞), 사거리 8000km에 이르는 ICBM DF-31A, 사거리 1만5000km에 달하는 ‘다탄두 각개 유도미사일’(MIRV)인 DF-5B 등 500여기에 이르는 전략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1만3000㎞ 이상의 신형 ICBM DF-41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의 잇따른 발사 실패로 잔뜩 체면을 구겼던 김정은으로서는 이번 ICBM 발사 성공 여부에 심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준비 중인 북한의 신형 ICBM 발사 성공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신형 ICBM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 대출력 엔진이 무수단 미사일 엔진을 역설계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북한이 작년 4월 지상 분출시험 장면을 공개한 이 엔진은 옛소련제 SLBM인 ‘R-27’(SS-N-6) 엔진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지난해 R-27 엔진이 원형인 무수단 미사일을 6회에 걸쳐 8발을 쐈으나 1발만 성공하고 7발은 실패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