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체포영장 청구… 최경희 전 총장 구속영장
특검, 최순실 체포영장 청구… 최경희 전 총장 구속영장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1.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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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례 소환했지만 6차례 불응… 딸 비리로 이대 업무방해
최 전 총장, 업무방해·위증 혐의… 24일 밤 영장실질심사
▲ 국정농단의 몸통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2일 오후 최순실(61)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일곱 번 소환을 통보해 여섯 번 거부당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또 특검은 정유라 씨 이화여대 학사 비리 의혹의 핵심인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선 특검은 최 씨에 대해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및 재학 중 특혜에 관여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미 드러난 업무방해 혐의로 일단 신병을 확보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씨는 지난달 24일 한 차례 특검의 소환 조사에 응했으나 이후 6차례의 소환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건강 문제,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들었으나 최근에는 특검이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법원은 23일 중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특검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대로 최 씨를 강제 출석시킨 후 조사할 방침이다.

▲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사진=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날 최 전 총장에 대해선 업무방해 혐의와 위증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총장은 김경숙(62·구속) 전 신산업융학대학장과 이인성(54·구속)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아울러 국회 청문회에 나가기 전 김 전 학장과 '말 맞추기'를 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실제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2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증언했지만, 관련자 증언과 특검팀 수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십 차례 통화하거나 서울 여의도에서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기소)씨와 함께 따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미 최 전 총장을 지난 18일부터 이틀 연속 불러 필요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최 전 총장의 구속 여부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특검은 최씨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중이지만 '이중 구속' 논란이 있는 만큼 관련 내용을 신중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