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동시 소환
특검,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동시 소환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1.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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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지시 여부 추궁… 대통령 대면조사 앞두고 수사력 집중
장시호·이인성·남궁곤·차은택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 대거 조사

▲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교도관들과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캐묻고 있다.

특검은 22일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실장은 수갑을 채운 손을 천으로 가린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명단 작성 경위와 박 대통령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특검은 조윤선 전 장관을 불러 블랙리스트의 윗선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조 전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소환됐다.

특검은 필요한 경우 이들을 대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를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하는 등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 규명과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 준비에 당분간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특검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를 이날 대거 불러 조사 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