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트럼프 취임에 과도한 비관 경계 목소리
증시, 트럼프 취임에 과도한 비관 경계 목소리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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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 2050~2090선 박스권으로 움직일 전망
▲ 미국 버지니아 주 CIA 본부를 찾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가 국내 증권시장의 부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트럼프 취임에 대한 과도한 비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2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050~2090선을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선 트럼프 취임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과 멕시코 제품에 각각 45%, 3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비롯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예상보다 일찍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증시 전반에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취임에 대한 과도한 비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선 반영으로 인해 트럼프 취임으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추가 급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되지만 그렇다고 급락 장세로 전개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언급해 온 재정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감세 및 규제 완화 등이 바로 당장 강력하게 추진돼 쇼크를 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변 연구원은 "정권 초기 경기 심리는 보통 나쁘지 않으며 증시 쇼크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도가 높은 내부 인프라 투자와 감세, 규제 완화 등의 문제부터 풀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 또한 "트럼프의 공약 이행 및 상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 등의 불확실성으로 관망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4분기 및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추이가 우상향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등락 및 업종 순환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일(현지시각) 다우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0.5% 이내에서 모두 상승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2% 이상 급등한 것이 미국증시를 지탱했다고 볼 때 트럼프 효과는 제한적으로 해석된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