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VS 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전’ 돌입
박삼구 회장 VS 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전’ 돌입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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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1조원 자금 조달 여부가 인수전 핵심 관건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 로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대결이 시작됐다. 박 회장이 채권단과의 약정을 지키면서 1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다음 달 말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해당 계약 조건을 박삼구 회장에게 알릴 예정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이 인수 의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 받은 날로부터 한 달 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런 일정대로라면 3월 말에는 금호타이어 새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더블스타가 1조원에 달하는 높은 인수 가격을 써냈음에도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으면 행사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자금 마련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시간이 많다"면서 "여러 가지 연구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박 회장이 1조원이라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인수전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과의 약정에 따라 계열사 자금을 직접 동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모아 인수 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마련한 돈에 해당해 채권단 약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더블스타는 국내 홍보대행사를 선임하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최상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블스타는 지난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금호타이어로서는 기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주주와 파트너를 찾은 셈"이라며 "우리의 생산 강점과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중국 최대, 글로벌 10위권의 타이어 생산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