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진출 가속화… 후발주자 인식 극복해야
LG유플러스 AI 진출 가속화… 후발주자 인식 극복해야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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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보다 한발 늦은 도전… 인프라 구축 아쉽다는 시각도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에 이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인프라를 다지기보다 IoT 제품 판매에 치중한다는 지적과 AI에 뒤늦게 뛰어들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LG유플러스는 IoT 플랫폼 ‘IoT@home’을 통해 가습기, 냉장고, 광파오븐 등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설정ㆍ제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oT@home은 5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가정용 IoT 플랫폼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IoT 분야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인 IoT 사업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가입자 목표는 100만 가구로 올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눈앞의 제품 판매에 치중하고 얽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KT처럼 ICT, 5G 등 첨단 인프라를 다지기보다 IoT 제품을 판매하는 데 더 치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제품 판매는 현실적인 문제지만 미래를 위한 행보를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에 이어 AI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AI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서비스ㆍ플랫폼 디바이스 전담 조직을 갖췄다.

또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5일부터 미국에서 열린 CES 2017에 참석해 AI와 관련된 벤처 스타트업 회사들을 둘러본 바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미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뒤 4달 만에 4만대를 판매했고 KT는 지난 17일 셋톱박스를 통해 스피커ㆍTV 등 시청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가 지니'를 출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유플러스가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 후발주자로 AI 시장에 뛰어드는 셈이다.

권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시각에 의식하듯 CES 2017 기자회견에서 "SK텔레콤이 출시한 '누구'와 같은 제품을 당장 출시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품 개발에 임하고 있다"며 "SK텔레콤 '누구'보다 늦게 나온 KT의 '기가 지니' 인식률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듯 현재 제품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보다 좋은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제품을 내놓은 뒤부터는 본격적으로AI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까지 AI 시장에 뛰어든다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며 “LG유플러스가 타 이동통신사보다 한발 늦게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얼마나 획기적인 AI 기술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