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45대 대통령 공식취임…"미국의 이익이 우선"
트럼프, 美45대 대통령 공식취임…"미국의 이익이 우선"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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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제품 구입하고 미국인 고용…기득권 권력 국민에 이양"
"타국 군대에 보조금 지급, 미군은 고갈… 새 동맹 조성할 것"
취임 연설서 '미국·미국인' 34차례 언급… 美우선주의 재강조

▲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 대통령에 공식 취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역설하고, 기득권에 집중됐던 권력을 국민에게 이양할 것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날 정오 미국 수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마련된 취임식장에서 취임 선서를 한 후 대통령으로서 첫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통상과 안보에서의 미국 이익 최우선, 국민에게로의 권력이양과 변화, 동맹의 개편, 국민대통합 등 철저한 미국의 국익 중심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번 연설에서 연설 주요 메시지에 걸맞게 '미국(America)'을 총 18번이나 언급했다. 또 '미국인(American/s)'은 16번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의 취임 맹세는 모든 미국인에 대한 충성맹세"라며 "우리의 일자리를, 국경을, 부를, 꿈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또 "내 단순한 두 가지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수도의 소수 집단이 정부의 보상을 얻어가는 동안 국민은 그 값을 치러야 했다"며 "워싱턴이 번창하는 동안 국민은 그 부(富)를 나눠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은 국민이 아닌 자신들만 보호했고 그들의 승리는 국민 전체의 승리가 아니었다. 그들이 워싱턴에서 축배를 터뜨리는 동안 전국에서 고생하는 가족들은 기뻐할 만한 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이 오늘 여기서 지금 변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순간은 그대들의 순간이며 미국은 그대들의 나라"라고 외쳐 관중의 환호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20일은 국민이 다시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모든 도시, 전 세계 수도, 모든 권력의 회당이 들을 수 있도록 새로운 칙령을 내린다.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미국을 통치한다. 오직 미국이 우선이다"라고 선언했다.

▲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무임승차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간 우리는 미국 산업을 희생한 대가로 외국 산업의 배를 불렸으며 다른 나라의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우리 군대는 매우 애석하게도 고갈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나라 국경을 지키지 않았고 외국에서 수조 달러를 쓰면서 미국의 기간시설은 고치지 않고 방치했다"며 "다른 나라는 부유하게 했지만 우리나라의 부와 힘, 자신감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다른 나라와 우정과 선의를 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이 모든 국가의 권리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후 70년 질서의 기반이 되는 동맹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오래된 동맹을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동맹의 개편을 예고한 뒤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맞서 문명화된 세상이 뭉쳐 지구에서 완전히 박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순간부터 미국이 우선이 될 것"이라며 "무역과 세금, 이민, 외교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인 노동자와 가정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미국 우선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또 "우리 상품을 만들고, 우리의 기업을 도둑질하며, 우리의 일자리를 파괴한 다른 나라의 유린으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지키겠다"며 "이러한 보호는 엄청난 번영과 힘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 힘이 닿는 한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의 화합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통합할 때 완전히 막을 수 없는 나라가 된다"며 " "우리의 피부색이 검든, 갈색이든, 하얗든 우리는 모두 애국자가 흘렸던 붉은 피를 흘린다는 오래된 미군의 지혜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영광된 자유를 즐기며 모두 위대한 성조기에 경례한다"면서 "그래서 모든 미국인에게 말한다. 크거나 작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전국 방방곡곡에 '여러분은 결코 다시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들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경이 말하길 하나님의 백성이 연합하니 선하고 아름답다"며 "우리는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의견차이를 논의하되 언제나 유대성을 추구해야 한다. 미국이 연합하면 누구도 미국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변화는 지금 당장 여기서 시작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순간이 여러분의 순간이고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어느 당이 우리 정부를 장악하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는 국민에 의해 장악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기간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취임 연설을 마무리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