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시켰다고 진술한 적 없어"
조윤선 "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시켰다고 진술한 적 없어"
  • 조재형·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1.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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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집회 주도·부산영화제 압력설도 부인… 김기춘·조윤선 오늘 영장심사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윗선으로 꼽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8일 오전 특검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 특검 건물을 나선 뒤 차량에 탑승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소환조사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시켜서 작성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조 장관은 20일 문체부를 통해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장관은 또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는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컷뉴스는 조 장관이 지난 17일 특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자백했다고 사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지난 19일 한겨레신문 등은 조 장관이 정무수석비서관 시절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가 반세월호 집회 등 관제 집회를 열도록 주도하고, 정부 반대에도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압력을 가한 사실이 특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 장관과 김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되거나 자정을 넘길 수도 있다.

이들은 3~4시간의 심문이 끝난 뒤엔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린다. 영장이 발부되면 곧바로 구치소에 수감되고, 기각되면 귀가하게 된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진보성향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에 대한 정부지원 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을 지시하고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개입의혹 외에도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 국정농단 묵인·방조의혹,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도록 지시했다는 의혹,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한 검찰수사 무마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또 이들 윗선으로 박 대통령이 직접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이현민 기자 grind@shinailbo.co.kr,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