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지방세 행정 만점 친절을 위해
[독자투고] 지방세 행정 만점 친절을 위해
  • 신아일보
  • 승인 2017.01.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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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동두천시청 세무과 도세팀장

 
옛날에 빗자루, 짚신, 소쿠리 등 생활용품을 지게에 지고 머리에 이고 다니면서 팔던 상인들도 나름대로 서비스(親切)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이들을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도가(都家)에서 상인들을 보낼 때 친절 교육을 시켰다.

그것은 일구(一口), 이족(二足), 삼친(三親), 사신(四身), 오상(五商)이 라는 교육인데 즉, 고객들과 상어 외적인 깊은 대화와 잦은 접촉으로 친척이나 가족처럼 친밀감을 유지하고 난 다음에 물건을 팔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독점적 상업권을 부여받아 국가의 수요품을 조달하던 육의전에서는 상인들에게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교육을 철저하게 시켰다. 무재칠시란 말은 잡보장경(雜寶藏經)의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로, 전혀 힘 들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서비스를 말한다.

첫째는 얼굴에 화색을 띠고 대하는 안시(顔施)가 일시(一施)요. 둘째는 기왕이면 상대방의 호감을 사게 말을 건네는 언시(言施)가 이시(二施)며, 셋째는 부드러운 눈매를 상대방으로부터 떼지 않는 안시(眼施)가 사시(四施)요. 다섯째는 방석이나 의자를 내놓고 앉기를 권하는 것은 좌시(坐施)로 오시(五施)며, 여섯째는 마을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심시(心施)로 육시(六施)요, 일곱째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이 찰시(察施)다.

하나를 더 든다면 “진심을 다해 귀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청시(聽施)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면, 민원인의 마음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것을 지키면 돈 한 푼들이지 않고 서비스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석가모니는 이 가운데 안시(顔施)와 언시(言施)를 으뜸으로 꼽았다. 부드러운 얼굴로 남을 대하고, 좋은 말로 베푸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도 친절교육을 했다.

하물며 현대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친절의 전문화(傳文化)시대로 온몸(五感)으로 친절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힘든 세상이다.

사실, 친절 이야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기에 친절 내용도 새로운 것은 없을 것이다.

민원인을 대하는 공무원이 친절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해당민원과 관련해 법과 제도에 따른 절차를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고, 두 번 세 번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민원을 안내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공무원 또한 없을 것이다.

더불어 모든 공무원은 그에 합당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각종 단속에 항의하는 민원인에게 아무리 친절히 대한다 할지라도 해당 민원인에게서 친절한 공무원으로 평가받긴 어려울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허가 등의 수익적 행정행위에서는 작은 친절조차도 민원인 스스로 감동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지금의 친절서비스 경쟁은 문턱이 없어지고 있다. 전국 도처에서 친절운동 물결이 대단하다. 그러나 모든 친절은 자신의 마음 안에 있다.

길이 오래 일수록 말의 힘을 알 수 있듯, 무한한 노력 없이는 어떠한 친절도 있을 수 없다.

한 치의 불친절도 천리를 뻗으면 만친의 차이로 벌어지듯, 잠시 스쳐가는 기분조차도 친절의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친절해야만 한다.

일반적으로 민원인에게 인사 잘하고, 궁금한 내용을 알아듣도록 설명만 잘해도 민원인의 85% 이상은 공무원이 친절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참 쉬운 것이 친절이다.

이러한 친절은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고 그 어떤 귀중한 상품보다도 소중한 자원이기도 하다. 이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한 치의 다름도 없다.

필자의 29년 공직생활을 바탕으로 참다운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이번 기고로 후배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하지만 친절엔 절대적 원칙은 없을 것이다.

업무 처리 방식이 아닌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대한다면 아무리 부정적일 지라도 점점 긍정적으로 진행돼 더없는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강성진 동두천시청 세무과 도세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