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해외건설, 올해 '단비 맞는다'
부진했던 해외건설, 올해 '단비 맞는다'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7.0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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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세로 중동시장 회복 전망 '파란불'
정부, 신규시장 지원기구 신설 등 '정책적 검토'

▲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시공 중인 'UAE DTS-T01 하수터널 프로젝트' 공사 현장 전경.(사진=삼성물산)
국제 유가 하락과 전세계적 경기 위축으로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움츠러들었던 해외시장이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신규시장 지원기구 신설 등 공격적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들어 배럴 당 50달러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40달러 초반에 머물던 국제 유가가 10달러 정도 오르는 등 저유가 추세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발주처인 중동 산유국들의 건설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 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우리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김운중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우리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 시장이었던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최근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해외 수주가 올해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특히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플랜트 수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외건설 수주 실적 회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한층 공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상주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우리 건설사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던 중동 시장에서 유가 상승 등 호재가 생긴만큼 정부에서도 다각적인 지원책을 계획 중"이라며 "아시아 등 신규 해외 시장 진출 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정부 대 정부 차원의 해외 건설 지원 기구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해외 수주 실적 상위 10대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을 제외한 8곳은 일제히 전년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고전했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해외 수주고를 달성한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지난해 총 5조9399억원의 해외 수주고를 올렸다. 6조5912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한 2015년에 비하면 약 6000억원 가량 수주액이 줄었지만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실적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현대건설로 지난해 3조456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3조9703억원의 실적을 올린 데 비하면 5000억원 정도 수주액이 감소했다.

5위를 기록한 포스코건설은 2015년 대비 40000억원 증가한 2조2482억원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하며, 5위권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실적 증가를 이뤄냈다.

[신아일보] 임진영 기자 imyou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