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ICBM 제작 포착… 트럼프 취임날 도발 가능성도
北 신형 ICBM 제작 포착… 트럼프 취임날 도발 가능성도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1.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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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연료 대출력 엔진 장착 추정… 국방부 "관련 동향 추적 중"
▲ 2015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탄두가 개량된 KN-08과 300㎜ 신형 방사포 등 각종 무기가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하루를 앞두고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작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감단계에 있다고 밝힌 이후 실제 ICBM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제작함에 따라 시험발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19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한미 군사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신형 탄도미사일 2기를 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한미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시험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ICBM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2기는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차량(TEL)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상태가 갖춰진 것이다.

이들 미사일은 2단형으로 동체 길이가 15m를 넘지 않아 기존 ICBM인 KN-08(19~20m)이나 그 개량형인 KN-14(17~18m)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이 이들 미사일을 노출한 것은 ICBM 시험발사를 기정사실로 하면서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에 '전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 때문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형 미사일이 포착된 날짜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SBX)를 하와이에서 서태평양 쪽으로 긴급 이동시킨 지난 9일 무렵으로 추정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포착된 신형 ICBM 2기에는 북한이 지난해 4월 9일 실험 장면을 공개한 '새형(신형)의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대출력 발동기(엔진)'가 장착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북한은 통상적인 ICBM 사거리인 5500㎞ 이상을 날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1단 추진체만 점화시켜 비행 거리를 단축하고 ICBM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주장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신형 ICBM 추정 미사일 2기가 제작된 것에 대해 "북한의 ICBM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당국은 북한이 ICBM에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탑재했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사일을 탑재한 TEL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신속히 발사하고 터널 등에 숨을 수 있어 피격 가능성이 작다는 군사적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ICBM 발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을 골라 발사 명령을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에서 앞으로 펼칠 대북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언사나 일부 정책이 나오는 시점도 택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