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문재인 지지했다가 KBS 출연 금지 당해"
황교익 "문재인 지지했다가 KBS 출연 금지 당해"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1.19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 참여한 게 이유… 'KBS 블랙리스트'"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황교익 페이스북)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씨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최근 KBS로부터 출연 금지 통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황씨의 폭로는 최근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황씨는 지난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황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출연섭외를 받고 지난 6일 담당 피디와 2명의 작가를 만났다.

2시간 넘는 회의를 하고 강연 주제를 '맛있는 식재료 고르는 요령'으로 정했다. 2월에 녹화를 하기로 하고 자료는 주말 즈음에 넘기기로 일정까지 확정했다.

그러나 황씨는 지난 16일 작가로부터 돌연 출연 취소 통보 전화를 받았다.

황씨는 작가로부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분은 출연이 어렵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아침마당 출연은 없는 것으로.."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17일 담당PD에게 내용을 확인했지만 작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의 말을 들었으며, 교양제작국 단위의 결정이란 대답을 들었다는게 황씨의 입장이다.

황씨는 담당PD가 "문 전 대표뿐 아니라 여타의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똑같이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다만, "(담당PD에게) 문재인 지지자 말고 다른 어느 정치인의 지지자가 출연 금지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답을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씨는 "황당했다. 더불어포럼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것이 방송 출연 금지 이유였다"며 "출마 등을 통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정당에 가입한 것도 아니며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것도 아닌데, 특히나 선거 기간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자발적 전문가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방송 출연이 금지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맛칼럼니스트이다. 언론인이다. 내 주요 업무는 집필과 방송 출연, 강의이다"며 "KBS는 나에게 내 직업을 유지하려면 정치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라고 협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주머닛돈으로 시청료 꼬박꼬박 내는 공영방송 KBS에 이런 식으로 협박을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KBS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