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늬'만 소비자중심경영, 유한킴벌리
[기자수첩] '무늬'만 소비자중심경영, 유한킴벌리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18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부터 육아 중인 여성들의 공분을 산 소비자문제가 발생했다. 하기스 퓨어 아기 물티슈 등 유한킴벌리가 생산한 물휴지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한 메탄올이 검출된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물휴지 사태 발생 전 지난 10일 환경부는 유한킴벌리가 생산한 '스카트 와치맨 방향제' 5개 제품에서 이소프로필알콜이 위해우려 수준(24.9%)의 약 두배인 47%가 검출돼 회수권고 조치를 내렸다.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화장품류에 속하는 하기스 아기물티슈 홈페이지에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 GMP 마크를 표시했던 것이다.

유한킴벌리측은 "홈페이지에 수록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한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식품 인증이었으니 화장품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기준으로 물티슈를 생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오인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쯤 되니 지난해 생리대 가격 인상 ‘꼼수’로 이른바 ‘깔창생리대’ 이슈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이 기업의 이력이 우연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유한킴벌리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재인증 받은 소비자중심경영(CCM)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한킴벌리는 ‘소비자중심경영’을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새해가 밝은지 20일도 안된 시점에서 소비자문제 3연타를 맞았다. 무늬만 소비자중심경영 기업이 아니라면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 아니라면 소비자중심경영인증을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