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보수 타이아니, 유럽의회 새 의장 당선
이탈리아 보수 타이아니, 유럽의회 새 의장 당선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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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협상 승인 등 2년 간 중책 맡아
EU 3개 핵심요직 중도우파 국민당 독차지
▲ 이탈리아 중도 우파 정치인인 안토니오 타이아니가 17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유럽의회 새 의장으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 의회 새 의장으로 보수성향의 이탈리아 정치인 안토니오 타이아니(63)가 당선됐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타이아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의장 선거 4차 투표에서 351표를 획득해 282표에 그친 같은 이탈리아 출신 중도 좌파 정치인 잔니 피텔라 후보를 따돌리고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오는 9월 독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를 발표한 마틴 슐츠 의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유럽의회 751석 중 최다인 217석을 가진 중도우파 유럽 국민당(EPP)의 후보로 나섰다.

타이아니는 언론인 출신으로 이탈리아 중도우파 ‘전진 이탈리아’ 소속이다.

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2010∼2014년 EU 집행위 집행위원을 지냈다.

당선이 발표되자 타이아니는 의회에서 자신의 승리는 지난해 8월 이탈리아 강진 희생자들과 유럽 테러 희생자들의 승리라면서 “힘겨운 삶을 사는 모든 이에게 주의를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아니는 앞서 치러진 1∼3차 투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타이아니 신임 의장은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브렉시트 협상 승인을 해야 하는 등 향후 2년 간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또 브렉시트를 환영하는 입장인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럽 세력 확장 시도에 맞서 유럽을 수호할 과제도 받아 들었다.

타이아니가 의장에 선출되면서 EU의 핵심요직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날트 투스크)과 EU 집행위원장(장클로드 융커) 등 세 자리를 모두 국민당그룹이 차지하게 됐다.

퇴임하는 슐츠 의장은 중도좌파 사회당그룹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