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공군 난민촌 오폭으로 최소 100여명 사망
나이지리아 공군 난민촌 오폭으로 최소 100여명 사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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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겨냥 중 사고… "전술적인 실수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을 겨냥해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나이지리아 공군이 난민촌에 폭탄을 잘못 투하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이지리아 공군이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상대로 작전 수행 중 오폭 사고를 저질러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나이지리아 공군 전투기가 실수로 동북부 보르노주 칼라발게 란(Rann) 지역에 있는 한 난민촌에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오폭으로 난민 최소 100명이 목숨을 잃고 이 중엔 자원봉사자 20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인명피해 규모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겨냥해 사작전을 벌이다가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오폭 사실을 확인했다.

나이지리아군 럭키 이라보르 소장은 카메룬과의 국경 근처 란 지역에서 오폭 사고가 있었다면서 일부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보코하람 세력이 그곳에 모여있다는 첩보를 토대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전술적인 실수라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은 2009년 이후 보코하람이 활개를 치고 정부군과 친정부 민간인을 겨냥해 폭탄·총기 공격을 가하면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나이지리아 정부군과 보코하람 간 전투로 지금까지 2만명 이상이 숨지고 230만명이 집을 잃은 채 난민 신세가 됐다.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