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SKT 신 성장동력 발굴… 자회사 적자는 부담
[초점] SKT 신 성장동력 발굴… 자회사 적자는 부담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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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ICT 대규모 투자 선언했지만 SK플래닛 적자 발목
LGU+, KT ‘NB IoT’ 공동 개발 저항도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 하고 있다. 박 사장 취임 이후 SK텔레콤은 ICT 인프라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SK텔레콤이 ICT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CJ헬로비전 인수에 반발, 동맹 전선을 구축한 LG유플러스와 KT가 부담스럽다.

또 자회사 SK플래닛의 영업적자도 발목을 붙잡는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생태계 조성ㆍ육성을 위해 5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과 함께 진행되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 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미래 산업의 차세대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6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던 네트워크 분야 투자와 합하면 11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기존 이동전화 사업이 정체상태인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신규 사업에서의 구체적인 재무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성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의 인수에 반발한 KT와 LG유플러스가 맺은 동맹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시키려 하자 양 사는 “대기업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소액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배임적 행위”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후 IoT 사업 확장에 나선 SK텔레콤에 대항해 두 업체는 협대역 사물인터넷 상용화를 위해 투자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자회사 SK플래닛의 적자 행진은 SK텔레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6% 감소한 3432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전망치인 3971억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SK플래닛의 마케팅 비용과 적자 폭이 커진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플래닛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696억원으로 영업적자는 966억원에 달했다. 그 중 50% 가량은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에서 발생했다.

동부증권 박상하 연구원은 “SK플래닛 적자폭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금번 CEO 교체에 따른 비용증가 가능성도 높다”면서도 “2017년 SK플래닛의 점진적인 적자폭 축소와 더불어, 연간 이익성장 기대감을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