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길 잃은 한국 증시 어디로?
[기고칼럼] 길 잃은 한국 증시 어디로?
  • 신아일보
  • 승인 2017.01.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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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주 칼럼니스트·강사

 
올해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짚어보자.

첫 번째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수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지금 시점에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소유자의 재산이 줄어들어 소비심리가 악화된다.

두 번째로 글로벌 보호주의 득세이다.

비관세 보호무역장벽이 높아지던 차에 관세 무역장벽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보호무역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이미 보호무역이 예고된 셈이다.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시작되면 우리나라에 미칠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세 번째로 신흥국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있다.

오랫동안 신흥국은 선진국 자금을 끌어들여 투자를 계속해서 늘렸다. 그 결과 제조업뿐만 아니라 광업, 부동산업, 서비스업까지 여러 산업분야에서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버렸다. 부채가 크게 늘었고 부동산 가격거품도 심각한 수준이다.

네 번째로 북한정권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 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강경 대응이 예상되고 있어, 한반도 주변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다.

역설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은 신흥국에는 악재다.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했던 저금리정책을 뒤로 하고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향후 2년간 약 5회 정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신흥국에 투자됐던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수들이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고, 또는 중첩해서 한꺼번에 반영될 수도 있다.

국내 실물경제가 외환위기 때보다 나쁘더라도 한국 증시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겪었던 증시폭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기업들의 국제적인 브랜드파워와 재무안정성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는 올해 1분기에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상고하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승폭은 소폭으로 제한된 반면, 하락폭은 큰 폭이 될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를 예측한다면, 상단은 2150포인트, 그리고 하단은 1700포인트로 전망한다.

확률이 매우 낮지만, 만약 북한정권이 교체되는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한국 증시는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상단을 뛰어넘어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 

/한용주 칼럼니스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