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소녀상 '역사 갈등'에서 독도 '영토 갈등'으로
한일, 소녀상 '역사 갈등'에서 독도 '영토 갈등'으로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1.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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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외무상 "독도는 일본 땅"… 소녀상 설치 반대
▲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모습.(사진=연합뉴스)

‘평화의 소녀상’으로 불거졌던 한일간 ‘역사 갈등’이 독도를 둘러싼 ‘영토 갈등’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인들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는 원래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런 입장에 비춰볼 때 (독도 소녀상 설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의 ‘독도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는 즉각 대변인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가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한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질없는 주장을 즉각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외교부 정병원 동북아 국장은 이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 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전달하는 등 한일간 역사 갈등이 영토 갈등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한편 부산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의 귀임 문제에 대해서 기시다 외무상은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귀국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포함해 정부 전체가 종합적으로 판단해 귀임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다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부산 소녀상 설치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한일합의를 이행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앞서 경기도의회가 16 ‘경기도의회와 독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모금을 위한 개시식’을 열고, 도의회 내는 물론 독도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해 모금운동에 들어간 데 대해 일본 내에서 언론매체들은 물론 야당 의원까지 반발하고 있어 한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