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입주물량 급증… 업계 "미분양 보다 걱정"
하반기 입주물량 급증… 업계 "미분양 보다 걱정"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1.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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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 상당 수 임대수익 필요한 투자자
공급과다로 집값 하락시 '미입주' 등 부작용

 
최근 몇 년 정부의 부양책과 함께 호황기를 누렸던 부동산 시장에는 과다공급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분양물량이 쏟아졌다. 또 이 시기 분양됐던 주택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입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에선 일정 시점으로 입주시가 몰리면서 그 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미분양 보다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7582가구다.

지난 2012년 12월 7만4800여호에 이르던 미분양 주택은 2015년 6월 3만4100여호까지 줄었다가 같은해 말 6만1500여호로 급증했다. 이후 지금까지 6만호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몇 년은 입주물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보통 분양시기의 2~3년 뒤 입주가 이뤄짐에 따라 부동산 호황기에 쏟아졌던 주택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하는 것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5만6000호에 이르던 주택 인허가물량은 2014년 44만6000호, 2015년 66만7000호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63만7000호 규모의 적잖은 물량이 쏟아졌다.

또 올해와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각각 36만2000호와 42만1000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물량이 건설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앞으로 다가올 입주물량의 증가는 더 큰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의 주택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실수요자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안정적인 입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오히려 분양이 잘 된 주택에는 많은 투자세력이 끼어 있어 집값이 약세를 보일 경우 입주를 포기자가 나올 수 있는데, 이는 고스란히 건설사의 손실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 역시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입주물량 과다는 여러가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입주자의 상당 수가 세입자 확보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 등으로 투자가치가 떨어지고 입주자들의 불만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