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계속 쓴다”… '삼성 회수' 거부하는 일부 사용자
“갤노트7 계속 쓴다”… '삼성 회수' 거부하는 일부 사용자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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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교환 가능성에 기대 모여… 삼성 “교환 계획 없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회수정책에도 일부 사용자들이 사용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들이 갤럭시노트7을 원하는 만큼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 혹은 쓰던 기기를 갤럭시S8 등 조만간 출시될 최신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에는 현재 1만2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상당수 가입자는 갤럭시노트7을 아직 교환·환불하지 않은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갤럭시노트7을 수개월 간 사용하면서 발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기 안전성에 이상이 없고, 계속 사용해도 괜찮다고 주장한다. 법적 권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일부는 갤럭시노트7을 굳이 바꿔야 한다면 차액을 더 부담하더라도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7이 아니라 올해 상반기 출시될 갤럭시S8으로 교환해줘야 한다고 요구한다.

일단 저마다 불편을 감수한다면 이들이 당분간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충전율을 60%에서 15%로 낮췄지만 미국 시장에서처럼 이를 0%까지 낮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를 아예 차단하는 방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극구 거부하거나 특수 애플리케이션으로 충전율을 복구하며 '버티기'를 고수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기기 사용을 강제 중단할 방법이 없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시중에 풀린 갤럭시노트7을 1대도 빠짐없이 회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앞으로 교환·환불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일단 이달 말까지만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7 등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작년 12월 말까지였던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으며, 다시 연장할지는 미지수다.

만에 하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을 예정대로 중단한다면, 갤럭시S8 교환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만약 삼성전자가 교환 기간을 거듭 연장하더라도 갤럭시노트7을 갤럭시S7이 아닌 갤럭시S8으로 교환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다. 이미 갤럭시S7으로 교환한 소비자들과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8은 이르면 오는 4월 중순께 출시될 전망이어서 아직 3개월이나 남아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프로그램 기간 연장이나 갤럭시S8 교환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