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상반기 주택시장 '공략'…대형사는 '잠잠'
중견건설사, 상반기 주택시장 '공략'…대형사는 '잠잠'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7.01.1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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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반도 6월까지 '각 3700여 가구 공급' 예정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4~6월에야 마수걸이 분양

▲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밀집지구 전경.(사진=연합)

새해 들어 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이 활발한 분양에 나서 눈에 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신중한 분위기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수위 업체들은 1분기를 건너뛰고 4월 이후로 올해 첫 공급 시기를 미뤘다.

11.3대책 이후 대형사들이 신중한 사업계획을 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견 건설사들은 빈집털이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주택 사업을 활발하게 해왔던 호반건설을 비롯해 △중흥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금성백조주택 등 5대 중견건설사의 올해 상반기(2~6월) 공급 예정 물량은 1만276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미건설이 4개 사업장에서 3707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며, 반도건설도 6개 사업장에서 3702가구를 공급해 양사 모두 3700여 가구 이상의 물량을 상반기에 쏟아낼 계획이다.

이어 호반건설이 2개 단지서 2298가구를 공급하며 중흥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은 각각 3개 사업장에서 1544가구와 151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공급 예정인 전주 효천지구의 경우 오랫동안 지역주민들이 새 아파트 공급을 바래왔던 핵심 입지를 갖춘 곳이며 상반기 공급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이 침체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상반기 중에도 사업성이 안전한 곳 위주로 차근차근 올해 계획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경영전략이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건설 관계자는 "당사가 공급 예정인 사업장들은 수도권 내 택지지구들로 전세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돼 신규 공급 물량 소화가 가능한 곳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과열된 청약시장이 비정상적인 흐름이었다면 현재는 오히려 가수요를 덜어낸 실수요가 받쳐주고 있는 상황인만큼 상반기에 예정된 공급 물량 소화에 큰 리스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잠잠하다. 우선 건설업계 수위업체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우 아직까지 올해 첫 1호 공급단지, 일명 마수걸이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삼성물산은 하반기가 거의 임박한 오는 6월경에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시영 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를 올해 첫 신규 분양 단지로 결정한 상태다. 현대건설도 올해 1분기(1~3월)엔 분양 사업을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오는 4월경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서초'를 공급할 방침이다.

나머지 대형 건설사들도 올 상반기 대부분 분양 사업이 뜸하다. 포스코건설은 이달과 다음달을 건너뛰고 오는 3월에 올해 첫 분양 단지로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4구역을 재개발 하는 '의정부 장암4구역 더 샵'을 공급한다.

롯데건설도 1~2월이 아닌 3월에 올해 첫 분양단지로 부산 해운대구 중동3구역을 재개발 하는 '해운대 중동 롯데캐슬'로 마수걸이 공급에 나서며, SK건설 역시 같은 달에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들어서는 응암10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가 올해 1호 신규 공급 단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강화와 청약 규제 등을 골자로 하는 11.3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전체 올해 분양 사업 계획을 신중하게 짜고 있어 첫 분양 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정확한 분양 사업 일정은 봄 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임진영 기자 imyou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