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한파에 100대 기업들까지 인력감축
고용절벽 한파에 100대 기업들까지 인력감축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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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 직원수 작년比 7천여명 ↓… GS리테일은 인력 확충
▲ (사진=신아일보DB)

고용절벽 현상이 매출 상위 100대 기업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업은 물론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까지 인력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분기보고서상 매출 상위 100대 상장사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86만1578명으로 1년 전보다 7132명(0.8%) 감소했다.

조선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중공업에서 가장 많은 3373명이 떠났다. 삼성중공업 2356명, 대우조선해양 1147명까지 포함하면 3대 대형 조선사에서 6876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었다.

매출 1위인 삼성전자도 인력규모를 지난해 9월 말 9만5374명으로 1년 전보다 3183명(3.2%) 감축했다.

삼성물산은 1810명(14.5%)를 내보냈다. 삼성SDI는 1803명, 삼성전기는 1311명, 삼성엔지니어링은 925명, 삼성SDS는 719명을 각각 줄였다.

삼성의 인력감축은 최근 사업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위해 분할이나 매각, 인수.합병(M&A) 등을 지속해서 추진한 것과도 일부 연관은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244명(0.6%), 363명(1.1%) 줄였고 포스코 직원도 490명(2.8%)을 내보냈다.

하지만 인력을 확충한 기업도 있었다.

GS리테일은 1년 새 4449명에서 8967명으로 두 배 수준으로 증원했다. 현대자동차도 1년 전보다 1764명(2.7%)을 더 고용했다. 한국전력(739명), LG화학(1130명), SK하이닉스(651명) 등도 직원을 더 확충했다.

고용확충보다 감축을 선택하려는 대기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속적인 저성장 속에 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조선·해운 등 산업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청년 취업문 역시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신년 세미나에서 "한국경제가 정말로 큰 난관에 봉착했다"며 "개발경제 시절의 선단 구조를 가진 상황에서 조선, 해운 같은 중후장대한 산업의 붕괴는 곧 노동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부 당국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