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스마트폰 빅3 무서운 성장… 애플 역전·삼성전자 위협
中스마트폰 빅3 무서운 성장… 애플 역전·삼성전자 위협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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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웨이, 오포, 비보 출하량 약 2억5000만대
애플 1억8000만대, 삼성은 2억8070만대

▲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가 CES 2017 기조연설을 통해 메이트9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화웨이 제공)
중국 스마트폰 ‘빅3’ 제조사 총 판매량이 애플을 역전,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화웨이, 오포, 비보 등 3사의 2016년 1∼11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2억5540만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의 1억8680만대보다 많고 삼성전자의 2억8070만대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다.

중국 빅3 제조사가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만 해도 삼성전자가 3억1970만대, 애플이 2억3150만대로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중국 빅3 제조사의 합계 출하량은 1억8580만대로 애플과 5000만대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뒤집혔다. 

2015년 출하량 1억710만대로 처음 1억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는 지난해 1∼11월 1억2180만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 주목할만한 것은 오포와 비보의 약진이었다. 같은 기간 오포는 3970만대에서 7250만대로, 비보는 3900만대에서 6100만대로 각각 2배 가까이 출하량을 늘렸다.

오포와 비보는 브랜드는 다르지만 모두 BBK전자의 자회사다. 지난해 1∼11월 총 출하량이 1억3360만대에 달해 중국 1위 제조사인 화웨이를 처음으로 따돌렸다. 

SA는 다음 달 말 12월 출하량을 포함한 작년 4분기 시장 조사 결과를 공개할 전망이다. 

12월 출하량을 합산하더라도 1∼11월 누적 출하량에서 나타난 트렌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초창기 중국산 스마트폰은 '짝퉁'과 '싸구려'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면서도 "최근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디자인과 성능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폰에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새 아이폰을 출시할 때마다 혁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을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중국 빅3 제조사가 올해도 약진을 지속해 삼성전자마저 역전하고 합산 스마트폰 출하량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