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김기춘 과거 폭로… 이유있는 시청률 1위
'그것이 알고싶다' 김기춘 과거 폭로… 이유있는 시청률 1위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1.15 10: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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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민낯을 다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비선의 그림자 김기춘 - 조작과 진실'로 꾸며져 시청률 12.3%(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된 '엘리트의 민낯 - 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 편이 기록한 14.6%보다는 2.3%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김기춘 전 실장의 일대기를 파헤쳐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한홍구 교수는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선 어머니의 원수를 갚아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기춘 전 실장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당시 사건을 맡아 저격범을 사형에 이르게 했다. 이후 김기춘 전 실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신뢰를 등에 업고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김기춘은 박근혜 대통령이 같이 없어도 '주군'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고, '하명'이라는 단어도 쓰더라"며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도 "박근혜 의원이 조금 늦게 오면 먼저 들어와 있던 김기춘 의원이 일어나서 깍듯하게 예우를 갖추고 인사했다"고 회상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광주비엔날레 당시 홍성담 화백의 그림을 전시할 수 없도록 협박한 의혹도 받았다.

故김영한 비망록에 따르면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 측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연락이 왔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비망록에는 비서실장의 '장'을 뜻하는 한자가 여러 번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연관돼 있음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홍성담 화백은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비망록에 이름이 14번이나 등장하느냐"며 "등골이 오싹하고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기춘 전 실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검찰 대공수사국장으로 부임하며 '11.22 사건'이라 불리는 재일동포 유학생 학원침투 간첩사건을 조작한 일을 다뤘다.

당시 권력세력은 한국말에 서툰 재일동포 유학생 21명을 모질게 고문하고 폭행하며 미리 짠 각본대로 허위 자백하도록 사주해 간첩으로 둔갑시켰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은 최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누명을 벗었다.

이후 김기춘 전 실장은 사건 조작 들통을 우려하며 외무부와 주고 받은 메모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김기춘 전 실장은 법무부 장관으로 있던 1991년에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꾸미기도 했다.

당시 한 대학생이 시위 중 경찰 파이프에 맞아 사망하자 전국 곳곳에서 폭력적인 정권을 타도하는 청년들의 분신자살이 이어졌다.

이에 검찰은 김기설의 유서를 강기훈이 대신 썼다는 사건을 조작해 시위 세력 간 도덕성 경쟁을 조장했다. 김기춘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사건을 막후 조종했다.

사건 피해자인 강기훈 씨는 24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으며 동료를 죽게 만들었다는 누명을 벗었다.

이처럼 국정농단 사태를 정조준한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후 11시 방송되는 시사교양프로그램임에도 국민들의 분노를 반증하며 2주 연속 시청률 10%를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