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두배 '대왕카스테라' 가격도 두배?
크기 두배 '대왕카스테라' 가격도 두배?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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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에 가격 인상 줄 이어… "계란값 진정되면 내린다" 해명

▲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대왕카스테라 ⓒ연합뉴스
'대만 대왕 카스테라'가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지보다 두배 가량인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왕 카스테라는 대만 단수이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크기가 세로 10~11cm, 가로 18cm로 일반 빵집의 제품의 두배다.

테이크아웃으로 주로 운영되는 이들 매장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강남이나 홍대 등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매장에서는 30분 이상 줄을 서서 구입한다.

하지만 현지 제품 가격은 3000~4000원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6000~9000원에 달한다.

대왕카스테라 가맹점 4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대만보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 점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싼 식자재 가격, 기자재 및 포장 비용, 월세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사이트인 넘비오에 따르면 카스테라 주원료인 계란값은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27.8% 비싼 정도다. 우유는 오히려 대만보다 20.2% 싸다.

이 때문에 최근 AI로 계란값이 급등했다는 핑계로 카스테라 전문점들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제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베이커리도 아닌데, 노점상에서 팔던 빵을 세련된 상자에 담아 판다는 이유로 두 배나 비싸게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카스테라가 한창 인기를 끄는 틈을 타 마진을 더 많이 챙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또다른 가맹전문점인 B업체 관계자는 "납품받던 흰자 가격이 AI 사태로 320%나 치솟고 그마저도 공급을 받지 못해 가맹점주들이 직접 시중에서 계란을 사는 경우도 있다"며 "운영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 것이고, 계란 부족 사태가 진정되면 반드시 원래대로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