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기문 "국민대통합 반드시 이뤄내야"
돌아온 반기문 "국민대통합 반드시 이뤄내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1.12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이해할 수 없어"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영훈 기자
반기문(73) 전 유엔사무총장이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전격 귀국했다. 반 전 총장은 도착과 함께 본격 대선행보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반 전 총장은 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는 데 한몸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는다"며 "한국 국민은 잠시 서로 이견이 있고, 또 다투고 있지만 이런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 특유의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마치 아침 새벽의 태양이 어둠을 뚫고 솟아나듯 붉은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한다"며 "이러한 은혜를 국가의 발전 민족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권력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자신을 향해 제기된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왜 내 이름이 거기에 실렸는지 알 수 없다"고 부인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박영훈 기자
반 전 총장은 이후 공항철도편으로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승용차를 이용해 자택으로 돌아간다. 당초 공항에서 바로 승용차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귀국 직후 시민과 접촉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는 13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으로 내려가 부친 선영을 찾은 뒤 모친인 신현순(92) 여사를 만난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정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이 지날 때까지는 정치행보 대신 민생 행보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은 만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본격 대선행보를 앞두고 그를 바라보는 UN의 시선은 곱지 않다는 관측이다.

구테헤스 신임 유엔총장은 "반 전 총장의 대통령 출마는 엄연한 유엔법 위반"이라며 "그동안 이뤄진 대북제제가 앞으로의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바로 대선에 출마하게되면 유엔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조항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기 때문에 처벌할 명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원칙적인 상식을 깸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격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적 비난과 검증의 논란 속에서 당당하게 대권후보로 올라설 지 정치권과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