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반 전 총장은 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묶는 데 한몸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는다"며 "한국 국민은 잠시 서로 이견이 있고, 또 다투고 있지만 이런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 특유의 애국심을 발휘한다면 마치 아침 새벽의 태양이 어둠을 뚫고 솟아나듯 붉은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한다"며 "이러한 은혜를 국가의 발전 민족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등 권력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자신을 향해 제기된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왜 내 이름이 거기에 실렸는지 알 수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13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참배한다. 이어 14일에는 고향인 충북 음성으로 내려가 부친 선영을 찾은 뒤 모친인 신현순(92) 여사를 만난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정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이 지날 때까지는 정치행보 대신 민생 행보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3부 요인'은 만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본격 대선행보를 앞두고 그를 바라보는 UN의 시선은 곱지 않다는 관측이다.
구테헤스 신임 유엔총장은 "반 전 총장의 대통령 출마는 엄연한 유엔법 위반"이라며 "그동안 이뤄진 대북제제가 앞으로의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이 바로 대선에 출마하게되면 유엔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조항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기 때문에 처벌할 명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원칙적인 상식을 깸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국격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적 비난과 검증의 논란 속에서 당당하게 대권후보로 올라설 지 정치권과 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