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기문 귀환, 소통·화합 정치 새바람 기대
[사설] 반기문 귀환, 소통·화합 정치 새바람 기대
  • 신아일보
  • 승인 2017.01.12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환했다. 반 전 총장은 도착하자 마자 대선 주자로서 국민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국이 요동치면서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여야는 일제히 귀국을 환영한다면서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초미의 관심사는 어떤 세력과 손을 잡느냐다.

눈에 띄는 대선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물밑 쟁탈전에 돌입, 자당으로의 영입을 내심 고대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보수성향의 반 전 총장이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보다는 기존 보수 성향의 정당 가운데 한쪽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귀국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사실상 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반 전 총장을 보는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선을 향한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른바 제3지대에서 반기문과 연대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충분히 검증이 되지 않은 부분은 앞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세계적인 안목과 풍부한 인맥으로 외교를 비롯 정치적 난제 해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호의적인 반응도 있지만 국가 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을 이끌 철학은 충분한지 검증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그의 귀국은 한국이 처해 있는 대내외적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북한 핵 문제와 함께 불거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THAAD)문제와 위안부 소녀상 등으로 인해 경색된 한중일 관계 그리고 오는 20일 공식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 등 국가컨트롤타워 부재 속에 고립무원에 빠져 있다.

반 전 총장의 외교적 조언과 역량 발휘가 요구된다.

대선 주자가 아니더라도 그 동안 경험과 능력을 국가 발전을 위해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근심거리가 된지 오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도자를 지낸 반 전 총장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은 이 시대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반 전 총장의 강점은 진보와 보수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실용주의 개념이 아닌가 싶다.

대선 주자로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과 동생, 조카의 미국 법원 기소 등 최근 제기된 문제들을 본인이 솔직하게 해명해야 한다.

올바르게 사실을 밝히는 것이 검증의 시작이요 국민들에게 한발 앞으로 다가서는 길이기도 하다.

반기문 측은 서울 마포에 사무실을 차리는 등 대선 가도를 향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13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다. 국민들은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반 전 총장의 귀환으로 소통과 화합 정치의 새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