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구조조정 올해도 4천명 이상 감축 예상
조선 3사 구조조정 올해도 4천명 이상 감축 예상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1.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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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삼성중공업 감축 확정…현대중공업도 계획 중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올해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자구계획 규모가 총 6조원(2019년 완료)으로 가장 큰 대우조선은 지난해 1조6300억원을 이행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1조5000억원 안팎의 자구계획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임직원 수를 2000명가량 줄인 대우조선은 올해도 2000여명의 인원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직영 인원은 2015년 말 1만3200명에서 작년 11월 말 기준 1만120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올해 말까지 8500명, 2018년 말까지 8000명으로 계속 인원을 줄여갈 방침이다.

이 중에는 지원 조직 분사로 2000명가량을 감축할 계획도 포함돼 있다. 작년 말 사내 정보통신시스템을 담당하는 ICT 부문 150명 분사를 시작으로 다른 부문의 분사도 몇 달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해 급여 반납을 실시했던 대우조선은 올해는 이번달 200여명을 시작으로 사무직 임직원 총 4700명이 일 년간 한 달씩 돌아가며 쉬는 무급휴직도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산 사옥, 마곡 부지, 거제 사원숙소 등 총 5000억원 안팎의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해 총 1조5000억원의 자구계획 중 6000억원을 이행해 40%의 이행률을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자구계획을 달성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실시와는 별도로 아직 이행해야 할 자구계획 규모가 9000억원이 남아 있다"며 "2018년까지 자구계획 제출 내용을 완료한다는 목표이므로 올해도 예정된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5월 자구계획 수립 당시 전체 임직원 수가 1만4000명이었으나,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나간 1500명을 비롯해 총 1800명의 인원이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작년 수준인 약 1800명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약 5000명 수준의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자구안에 담은 바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급여 반납도 2018년까지 계속한다. 올해도 대표이사는 전액, 임원은 30%,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15~20%의 임금을 반납한다.

또 수주 물량 감소에 따른 무급 휴직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자산매각의 경우 2018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는 판교 R&D 센터, 거제 호텔, 산청연수소 등 약 4000억원 규모의 비생산 자산 매각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사외기숙사(아파트), 화상사업장, 당진공장, 두산엔진 지분 등 부동산과 유가증권 1500억원을 매각했다.

총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에서 약 2조원을 이행해 반년 만에 56%의 가장 높은 이행률을 달성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는 1조원 안팎을 이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추가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사 등의 변수가 있어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오는 4월 출범을 목표로 하는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그린에너지, 서비스사업 등 6개사 분사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장 100%, 부사장 50%, 전무급 30%, 상무급 20%, 부서장 10%의 급여 반납은 계속된다.

또 지난해 비핵심 자산 매각(1조1300억원)과 인력 구조조정 및 경영합리화 방안(8400억원)을 실행한 현대중공업은 올해는 금융업 철수 방침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던 것을 매듭짓고 현대아반시스와 풍력SPC 지분, 부동산 매각, 분사 회사의 일부 지분 매각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