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 '소녀상 한일갈등' 수습 논의
한미 외교장관 통화… '소녀상 한일갈등' 수습 논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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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한·일합의 존중 중요"…케리 "한국의 절제된 대응 평가"
▲ 지난 9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모습.(사진=연합뉴스)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 이후 일련의 한·일 갈등과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 전화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와 관련된 한일 갈등의 조기수습을 위해 미국이 중재를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최근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는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는 이정표이자 초석"이라며 한일 양국의 조속한 화해를 강조한 바 있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15분 간의 통화에서 케리 장관은 한국 정부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이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최근 한일 간에 조성된 긴장 상황에서도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앞으로도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상황 악화를 가져올 언행을 자제하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난 10일 국무회의 발언의 취지와 의도 등을 설명한 뒤 한일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두 장관은 북핵·북한 문제 상황 및 동북아 정세 등 당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동맹이 새로운 미국 행정부 하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통화에 대해 "오는 20일 미국 행정부 교체를 앞두고 윤 장관과 케리 장관 사이에 이뤄진 마지막 통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