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우려...식품·우유·관광 업계 '초비상'
中 사드보복 우려...식품·우유·관광 업계 '초비상'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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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규제 강화, 中 의존도 높은 기업들 긴장
 

한반도 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대한 우려가 화장품에 이어 식품, 우유 등 식품 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관광, 쇼핑 업계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우선 식품업계는 사드 배치와의 관련성이 직접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최근 통관 절차가 강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규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식품기업의 경우 대부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해 큰 문제가 없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제과시장 2위 업체인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 사드 배치 등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계속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유와 우유 등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유업계도 최근 규제 강화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작년 6월 국내외 분유업체의 브랜드와 제품 수를 각각 3개와 9개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동시에 등록업체의 자격 요건과 제품 성분 관련 규정을 강화했고 성분 표시도 구체화하라고 명시했다. 규정은 작년 10월부터 시행됐다.  

중국으로의 흰우유 수출도 급감세다. 대중국 흰우유 수출은 사드 배치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지난해 9월 말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 관련 규제가 강화된 데다 우유 수출도 어려워졌다"며 "사드 배치에 따른 직접적인 규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소매상들이 국산 우유 판매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식품업을 하는 중소기업에게도 사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중국 진출 계획을 잡은 중소 식품업체들은 최근 제품 통관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관광, 쇼핑 업계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 성수기를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가 한국·중국 항공사들의 중국발-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면서 관광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방한 감소는 그대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