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인공지능 탑재로 '회생' 노린다
스마트워치, 인공지능 탑재로 '회생' 노린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1.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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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CO, 시리 등 AI 탑재 스마트워치 공개… 구글도 출시 예정

▲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워치 시리즈2. (사진=연합뉴스)
성장이 기대만 못한 스마트워치가 인공지능(AI)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1분기 새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2종을 출시한다.

이 운영체제는 구글 AI 비서 '어시스턴트'를 지원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과 가정용 스피커 '홈'에도 탑재됐다.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워치 제조사 iMCO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연동되는 '코워치'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코워치를 거쳐 알렉사를 호출해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애플 워치는 2014년 9월 공개될 때부터 음성비서 '시리'를 호출하는 기능이 적용된 바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2015년 4월 애플 워치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불과 1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같은 해 9월 애플 워치 신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270만대에 그쳤다.

작은 화면, 불편한 입력 장치, 배터리 용량의 한계 등으로 사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부분 스마트폰과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힘든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지난달 조사 결과 스마트워치 사용자의 29%가 기대보다 유용하지 않거나 지루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2013년부터 제품을 판매해 온 1세대 스마트워치 업체 페블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스마트밴드 업체 핏비트에 인수됐다.

모토로라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개발을 중단했고,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LG전자와 화웨이 등도 아직 추가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부상하면서 올해가 스마트워치 재도약을 위한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양한 기기와 연결된 인공지능 음성 비서를 통해 스마트워치의 단점과 콘텐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가트너는 "스마트워치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가정용 스마트 기기와 연결되면 스마트워치로 다양한 정보를 수신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공지능과 스마트워치의 만남은 인공지능 비서가 다양한 기기로 확대되면서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 김승열 연구원은 "구글의 스마트워치 출시는 인공지능 비서를 고도화하려는 전략 아래 이뤄지는 것"이라며 "애플과 아마존 등 경쟁사들도 개인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로 대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