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최고가 경신…액면분할 가능성 '관심'
삼성전자 장중 최고가 경신…액면분할 가능성 '관심'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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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 요구에도 '검토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

삼성전자가 또다시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액면분할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릴 수 있다.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1주당 가격이 낮아진다.

특히 100만원이 넘는 소위 고가 황제주를 액면분할하면 그동안 해당 주식을 사고 싶어도 비싸 엄두를 못 냈던 일반 개인투자자들까지 살 수 있게 된다. 거래 활성화로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가 100만원 이상의 소위 황제주들이 여럿 액면분할을 했고 실제로도 거래 증가와 주가 상승효과를 누렸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3월 6일 종가 기준 481만원까지 올랐다가 1개월 후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쪼갰고 SK텔레콤에 이어 300만원 고지를 밟았던 아모레퍼시픽도 2015년 3월 역시 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나눴다.

가장 최근에는 200만원대 황제주였던 롯데제과가 지난해 3월 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바꾸는 분할을 결정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당장 액면분할에 나설 것 같지 않다는 유보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현재 주식 거래량이나 주가 흐름이 충분히 좋은 데다 '황제주'로서의 상징성이나 주주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굳이 액면분할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인 액면분할에 대한 꾸준히 제기된 요구에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 강한 상승세로 출발해 전날보다 2.82% 오른 186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사상 최고치인 187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장 개장에 앞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한 것도 이날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250만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35만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25만∼230만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