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설 자금 42조원 투입…中企·자영업 지원
시중은행, 설 자금 42조원 투입…中企·자영업 지원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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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규모…신규대출 15조·만기연장 27조 편성
▲ 설 자금 방출하는 한국은행 (신아일보 자료사진)

시중은행들이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투입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내달 중순까지 총 42조원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편성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을 지원한다.

신규대출이 15조원, 만기연장이 27조원이다. 이는 작년 설보다 7조원, 추석보다는 3조원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는 작년 추석이 가장 많았다.

시중은행들이 자금 지원에 나서는 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업체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현재 자영업자의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은 345.8%로 2015년 말(328.2%)과 비교하면 9개월 사이 17.6%포인트 급등했다. 수입은 제자리인데 갚아야 할 빚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실 중소기업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창궐해 중소업체와 소상공인의 마음을 할퀴고 있다.

반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더 크게 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라면, 콜라, 맥주 등의 가격이 5~10% 올랐고, 소면·시리얼·건전지·빙과·과자 등 등도 최근 6개월 사이 20~30% 뛴 상태다.

유가도 급등하는 추세다. 올해들어 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년 4개월 만에 ℓ당 1600원을 돌파했다. 곳간은 비어가는 데 돈 쓸 곳은 점점 늘어나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모두 12조원을 편성해 시중은행 중 지원액이 가장 많다. 신규대출은 4조원, 만기연장은 8조원이다. 업체당 10억원 이내로 지원한다.

신규와 만기연장 시 대출금리는 최고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신규대출에 3조원을, 기한연장에는 6조원을 편성했다. 최대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은행도 9조원을 한도로 신규대출 3조원, 만기연장 6조원을 지원한다.

KEB하나은행도 모두 9조원을 편성했다. 신규대출은 3조원 기한연장은 6조원 규모다. 최대 1.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신규대출 2조원 만기연장 1조원 등 모두 3조원을 지원한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