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님, 글러브를 끼십시오
[기자수첩]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님, 글러브를 끼십시오
  • 임진영 기자
  • 승인 2017.01.09 16: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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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인터뷰는 더 이상 안 할 테니 취재 요청을 하고 싶으면 공문을 보내세요”

인맥 지원서·계약직 돌려막기·정기 신입 공채 기피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서희건설의 홍보 담당자의 말이다.

서희건설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본지의 취재가 이어지자 서희건설 홍보라인은 현재 본지 기자의 취재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기업의 제1목적은 이윤추구다. 또한 동시에 획득한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재생산할 의무도 지니고 있다. 인재 채용을 통해 젊은이들을 고용, 사회의 훌륭한 일꾼으로 키워내는 것 또한 기업이 할 일이다.

서희건설이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은 본지의 보도를 통해 수 차례 밝혀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서희건설의 행태에 대한 취재와 함께 보도를 하면서 바랬던 것은 이러한 잘못된 서희건설 측의 행보가 개선되길 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서희건설 측의 답변은 ‘취재거부’였다.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존재한다. 서희건설의 비정상적인 경영철학이 문제가 된다면 이를 사회에 공론화 시키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책무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문제 개선은 커녕, ‘대화거부’라는 생떼를 쓰면서 자신들의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취재거부를 하는 서희건설의 담당자가 일개 말단 직원이 아닌 서희건설의 입장을 대변하는 홍보라인의 최종 책임자라는 점이다. 홍보팀은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창구다.

서희건설 홍보팀이 자사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취재를 거부한다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서희건설의 공식 입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겠다’라는 것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서희건설은 정정당당하게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취재에 응해야 한다. 서희건설이 올바른 자세로 ‘취재의 사각링’에 들어오길 권유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님, 문제 회피는 그만 하시고 글러브를 끼십시오"

[신아일보] 임진영 기자 imyou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