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최순실 청문회', 조윤선·우병우 빠진 '맹탕' 우려
마지막 '최순실 청문회', 조윤선·우병우 빠진 '맹탕' 우려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1.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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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증인 줄줄이 불출석… 안봉근·이재만도 '실종'
남궁곤·정동춘·노승일 출석할 듯… 15일 특위 종료
▲ 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국회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9일 마지막 청문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핵심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을 알려와 또 다시 '맹탕' 청문회를 연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사람은 모두 20명으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윤전추 행정관 등 8명은 앞선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했다.

또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과 조여옥 전 대통령 경호실 간호장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 7명은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미용사 자매인 정송주·매주씨, 추명호 국가정보원 국장, 구순성 대통령경호실 행정관 등 5명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조 장관과 우 전 수석, 최 전 총장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등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석 사유와 관련해 조 장관은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만일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이는 또 다른 위증으로서 오히려 반성의 기미가 없는 진술로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 역시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된 상태에서 출석해 증언한다면 고발 기관으로부터 신문을 받고 답변하는 결과가 돼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근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이 불거진 국정원의 추명호 국장도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국정원 특성상 신변노출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불출석 사유로 삼았다.

한국승마협회 회장이자 삼성의 대외 창구로 알려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도 불출석 했다. 박 사장은 이석증(양성 발작성 체위변환성 현기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의 미용사로 알려진 정송주 청담동 토니앤가이 원장과 박 대통령의 분장사로 알려진 정매주 대구 토니앤가이 점장 자매도 뒤늦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송주 원장은 '우울증과 불면증'을, 정매주 점장은 '불면증과 독감'을 이유로 들었다. 언론이나 인터넷 여론의 '죄인 취급'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이외에도 청와대 관계자와 문체부 전현직 공무원들이 대거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유라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위증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핵심 증인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위증교사' 논란의 한 축인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노승일 부장은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아울러 이미 청문회에 출석한 바 있는 남궁곤 이대 교수가 청문회에 참석했다.

결국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이날 청문회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17일 출범한 국조특위는 오는 15일 60일간의 활동을 종료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